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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뚫린 신작로를 타고 20분 남짓, 감포에 도착했다. 황남빵 덕분에 크게 배고프진 않지만, 잘 차려진 백반도 먹고 싶었기에 먼저 식당부터 들르기로 한다.

 



가게에 도착하니 마침 문을 닫고 계시던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지금 식사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신다. 가자미찌개 2인분을 주문하고 먹는데, 국물이 달짝지근하니 제대로 밥도둑이다. 가자미 물도 좋은 것 같고, 간만에 공기밥을 추가로 시켜본다.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 도착한 대왕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죽어서도 용왕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화장하여 뼈를 뿌렸다는 대왕암은 문무대왕릉으로도 불린다. 생각보다 바닷가에서 가까이에, 그것도 별 전각 없이 바위만 덩그러니 있어서 아무 얘기를 듣지 못하고 왔다면 그냥 평범한 해안의 바위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포항으로 돌아가기 전, 인근에 위치한 감은사지에 왔다. 나라를 지키고, 만파식적을 내려준 문무왕, 즉 용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를 갖는 이 감은사는 용이 설법을 들을 수 있도록 바닷물이 절의 금당 아래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절의 건물은 전부 사라졌지만, 큰 탑 두 개가 우뚝 서있다.

 


앞에는 논밭과 강이 흐른다. 처음에는 이 감은사까지 어떻게 바닷물을 끌어왔는지 말이 많았는데, 조사 결과 본디 이 앞까지 전부 바다였다고 한다. 천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크게 지형이 바뀔 줄은 몰랐다.

 





널찍한 평지에 큰 탑이 두 개나 서있다. 석가탑하고 양식은 비슷하지만, 그 규모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토록 큰 돌을 이렇게 깔끔하게 조각해 낸 기술이 경이롭다.

 


감은사의 금당 터이다. 보다시피 통상의 절과는 다른 기단을 갖고 있는데, 금당 아래에 인공적으로 연못을 만든 구조임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건물이 모두 사라져 그 형태를 볼 수 없지만, 만약 남아서 전해졌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독특한 사찰이었을지 상상이 간다.

 


절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다시 한 번 감은사지를 크게 둘러본 뒤, 포항으로 떠난다.

 

#5. ‘대왕암’, ‘문무왕릉’, ‘토담한정식’, ‘가자미찌개’, ‘감은사지’, ‘감포’.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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