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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길을 돌아가도 되지만, 그보다는 다른 길을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어서 LRT 역 쪽으로 걸어봅니다.

타이완에 온 지도 만 사흘이 넘었는데 중국풍의 건물에 야자수가 있는 풍경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네요.

 

 

건너도 되는 건가 싶었던 다리.

반대쪽은 멀쩡한데, 이쪽은 온 사방이 보수 중입니다.

 

걷는 내내 발아래에서 찌그덕 소리도 나고, 가끔 패널이 밟을 때마다 흔들려서 솔직히 좀 무서웠네요.

 

 

토요일 오전답게 동네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오히려 이런 곳을 거닌 기억이 더 오래 남곤 하죠.

 

 

체크아웃 전에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로비에 택시를 부탁합니다.

이리 더운 날에 코트 들고 역까지, 공사 중인 도로를 수트케이스를 끌며 가는 건 사양하고 싶네요.

 

 

역에서 맛있는 도시락도 하나 챙겼고, 마지막 남은 동전들도 주스 한 병으로 깔끔하게 털어냈습니다.

 

이번에는 창가 자리를 잡은 덕에, 여유롭게 풍경을 보며 타오위안까지 갈 수 있었네요.

아직 못 가 본, 타이난과 타이중을 지날 때에는 괜히 더 집중해서 창밖을 보게 됩니다.

 

 

타오위안에서 공항 철도로 갈아타고 앉았는데, 마침 앞에 충전기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타이베이로 갈 때, 여기다 한 번 충전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네요.

 

충전이 잘 될까 싶어 올려놨는데, 계속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게... 이 녀석이 고장 난 건지, 아무튼 실용성은 없어 보입니다.

 

 

남은 타이완 달러는 1월에 일본을 가야 하니 엔화로 바꾸고,

비상구 좌석은 오토체크인이 안 된다 해서 구시렁거리며 카운터로 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 순식간에 체크인까지 마쳤습니다.

 

출국심사는 등록도 안 했는데 자동출국심사를 쓰게 해 줘서 넉넉히 시간을 남긴 채 라운지에 도착했네요.

한 번 샤워 부스를 쓸까 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안 맞아서 밥만 열심히 먹어 봅니다.

 

 

어느덧 끝난 3박 4일의 타이완 여행.

글을 쓰면서 느꼈지만, 짧은 여행에 비해 참 할 말도 사진도 많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가 나오면 이렇게 혼자 다니는 여행은 한동안은 힘들겠지 싶어 조금은 아쉽다가도,

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라 생각을 하며 귀국길에 오릅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2023.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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