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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까오슝.

중간에 정차역이 몇 없는 열차이기도 했습니다만, 확실히 타이완도 그리 큰 나라는 아니긴 합니다.

 

 

타이베이 역은 약간 지하철 역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기는 큰 기차역 느낌이 꽤 납니다.

 

아까 내려오는 길에도 도시락 마냥 먹거리가 없나 잠깐 승강장을 나가보려 했는데,

역무원이 제지해서 타이베이는 결국 역 구경도 못했거든요.

 

여긴 뭐 스타벅스도 있고, 먹을 것도 많아 보이는 게 내일 타오위안 가는 길이 출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는 까오슝의 시내. 오후 네시가 넘었건만 온도는 25도가 찍힙니다.

코트는 진작에 벗어 수트케이스에 얹어 놨습니다만, 니트에 셔츠 차림으로는 도저히 못 다닐 것 같네요.

 

 

일단 짐이 많으니, 호텔에 체크인부터 해야겠습니다.

가오슝 메리어트 호텔에 포인트로 예약을 해놨는데, 가는 도로가 이곳저곳 공사 중이라 썩 편하진 않네요.

 

내일 돌아갈 때에는 택시를 타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포인트로 그리 비싸지 않게 묵은 숙소입니다만, 풍경이나 시설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네요.

탁 트인 풍경 덕에 까오슝에서 전망대 찾아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바로 앞에 뭔가 익숙한 구조의 건물이 보여서 봤더니 다름 아닌 코스트코네요.

이 녀석들, 한국에서만 통일해서 짓는 게 아니었군요.

 

 

까오슝에 가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건 역시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일이었습니다.

적당한 가격의 가게가 없나 미슐랭 가이드를 찾아보던 중, 일식을 하는 Sho가 마음에 들어 일찌감치 예약을 했네요.

 

당장 가짓수도 훌륭하지만, 하나하나에 담긴 깊이도 참 마음에 드는 한 끼였습니다.

함께 연결해 주는 주류 또한 음식에 잘 어울려, 정말 행복한 식사였네요.

 

 

과연, 1 스타여도 미슐랭은 미슐랭입니다.

이번 여행 내내 저녁은 미슐랭 1 스타 가게를 돌아봤는데, 마지막이 제일 좋아 흡족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는 아쉬운 시간.

LRT를 이용해 구 부둣가로 가보려 합니다.

 

식당을 나설 때 오니기리 두 개를 싸 줬는데, 아까 맛있게 먹었던 밥을 뭉쳐 준거였네요.

마침 트램이 오기까지 시간이 약간 비기도 하고, 계속 들고 다니기도 뭐 하니 지금 먹어야겠습니다.

 

 

 

부둣가를 따라 설치해 놓은 조명,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중심가의 모습.

 

까오슝은 타이완 최대의 항구도시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부산에 해당하는 입지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실제로 동아시아의 여러 항구 중에 항상 수위권에 들던 도시이기도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인천의 부둣가 재개발이 한창인데, 이곳 또한 그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곳입니다.

 

 

부두의 유휴지를 이용해 각종 문화시설을 만들어 놨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지금은 다 닫혀있네요.

 

본래 같으면 이 시간에 사람들이 다니기도 무서울 법한 생기를 잃은 부둣가였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밤에도 관광객들이 오니 이 정도만 돼도 충분히 성공한 사업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적당히 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 조금은 욕심을 내 봐야겠습니다. 좀 배부르면 어떤가요? 마지막인데.

 

기대 이상의 풍경을 선물로 받았으니, 안주삼아 맥주라도 한 잔 하지 않으면 아쉬운 기억이 될 겁니다.

 

2023.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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