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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에서부터 전날 밤에 술 마시고, 다음날 아침은 복지리로 해장으로 정해져 있었다.

 

호텔 바로 앞에 괜찮은 집이 있는 것 같아 큰 고민 안하고 방문했는데,

조금 늦잠을 자서 그런지, 원래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앞에 대기줄이 길다.

 

점심특선을 먹을 손님은 바로 2층으로 올라가도 된다고 써져있길래, 어차피 이것저것 먹고 싶을태니 그냥 돈을 좀 쓰기로 했다.

시간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보통 사는게 맞으니까.

 

까치복국 정식 + 생물 (33,000원)

 

까치복국 정식의 가격은 29,000원, 그런데 4천원을 더 내면 생물로 해준다고 한다.

둘의 차이를 알아차릴 정도로 예민한 사람은 아니긴 한데, 4천원 더해서 생물이면 생물을 먹어야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스프랑 샐러드를 내준다.

특선이라더니 거의 코스요리 느낌으로 나오나 보다.

 

 

 

복어콜라겐무침 이라는 굉장히 멋없는 이름의 요리.

무침에 쓰인 김, 참기름 향이 편육같은 식감과 잘 어우러져서 괜찮은 전채였다.

 

 

모듬튀김.

뭐 고구마, 새우는 부피 채우기 용이고 메인은 저기 있는 복어 두 덩이.

 

뭔가 담백한 닭다리살 먹는 느낌이 난다.

원채 맛이 희미한 녀석이라 그런지, 튀김으로 먹는게 제법 맛이 좋다.

 

 

한 번 튀긴 복어를 조림으로 만든 반찬.

같이 간 친구는 코다리강정 맛이라고 했는데, 그건 좀 너무했고 간장치킨 정도의 느낌이다.

 

공기밥 있었으면, 밥 반찬으로는 꽤 괜찮을 것 같은 메뉴다.

 

 

 

오늘의 메인인 복지리.

국 간은 약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간이 강한 국을 좋아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

 

전날 술을 먹어서 더 둔해진 것도 있겠다만, 어제 먹은 대구탕도 그렇고 의외로 이 동네 국 간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국물은 깔끔하게, 복어 맛도 크게 건드리지 않으며 맛있게 뽑아냈다.

 

식초 몇 방울 넣어 먹으니 확실히 더 맑은 느낌. 해장국으로는 참 호화스러운 맛이다.

 

 

안에 들어있던 까치복.

복은 초장보단 고추냉이 잔뜩 푼 간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여긴 테이블에 초장만 보인다.

아쉬운대로 그냥 수육만 먹는 걸로.

 

 

마지막 후식까지 나와주는걸 보니 정말 세트요리 맞지 싶다.

모주 아이스크림인데, 은은하게 모주 향이 나서 입이 개운해진다.

 

복어요리의 단가가 제법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고 제법 나쁘지 않았던 점심 특선.

두 명 이상만 주문 가능한 부분이 아쉽긴 하다.

 

음식의 양은 사진에 나온 양이 다 2인분인데, 양이 많다고는 말 못하겠다.

특히 모듬튀김, 조림은 사실상 복어 수육 한 덩어리 주는 격이라, 제일 아쉬웠던 부분.

 

그래도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할 만한 선택.

다만,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가 명확하다면 그냥 기다렸다가 단품을 먹는게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금수복국 해운대본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1로43번길 23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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