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뚫린 신작로를 타고 20분 남짓, 감포에 도착했다. 황남빵 덕분에 크게 배고프진 않지만, 잘 차려진 백반도 먹고 싶었기에 먼저 식당부터 들르기로 한다. 가게에 도착하니 마침 문을 닫고 계시던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지금 식사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신다. 가자미찌개 2인분을 주문하고 먹는데, 국물이 달짝지근하니 제대로 밥도둑이다. 가자미 물도 좋은 것 같고, 간만에 공기밥을 추가로 시켜본다.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 도착한 대왕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죽어서도 용왕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화장하여 뼈를 뿌렸다는 대왕암은 문무대왕릉으로도 불린다. 생각보다 바닷가에서 가까이에, 그것도 별 전각 없이 바위만 덩그러니 있어서 아무 얘기를 듣지 못하고 왔다면 그냥 평범한 해안의 바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