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긴 했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출은 한 번 봐야지 싶어서 지도 앱을 켜고 볼만한 장소를 찾아봤다.
때마침 겨울이고, 해도 남동쪽에서 뜨니 인천 근처의 왠만한 섬에서도 그럴싸한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영종도 남쪽의 해안도로에 차를 댈 만한 곳이 보이기에, 새벽에 목적지로 찍고 냅다 달려갔다.
와서 안 사실이지만, 의외로 일출 명소라고 한다.
나 또한 일출 방향이 인천대교와 맞물리는 시점을 노리고 왔지만, 아마 이 구도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싶다.
도착했을 때에도 차가 몇 대 서있었고, 이내 계속해서 들어오는 차량들에 잘못 왔구나 싶어 진다.
활주로가 향하는 방향과 비슷하기에, 항공사진을 좋아한다면 일출을 기다리며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바로 옆에서 컵라면을 후루룹 하시는 분도 있고, 목표한 거리두기는 어째 실패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올해 첫 일출을 이렇게 만끽한다.
부디 새해에는 마스크 좀 벗고, 편안히 다닐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2021. 01.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