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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W가 가져다 준 컵라면으로 해장을 하려고 했는데, 비벼먹는 라면이다. 맛은 있다만 해장이 필요한 아침인지라 속이 영 좋지는 않다. 아쉬운 대로 차나 한 잔 끓이며 TV를 켜 본다.

 


어제 나카스 강가에서 불던 바람이 범상치 않더니, 밤새 태풍이 가까이 왔나보다. TV에서 야단인 것 치고는 창밖은 조용해서 별로 위기감이 들지 않는다.

 


구마모토로 가기 위해 짐을 찾아 하카타 역으로 향한다. 여전히 밖은 조용하고, 하늘은 잔뜩 흐린데 동네는 고요한 그 느낌이 좋아 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자마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미 밖은 태풍 그 자체다. , 어차피 바로 지하도로 들어갈 거지만 혹시라도 열차가 끊길까 신경 쓰여 찾아보니, 다행히 내가 탈 구마모토까지의 구간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만, 이미 재래선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단된 모양이다.

 


지하도에서 라멘 냄새를 맡아서일까, 갑자기 허기가 지기 시작해서 작은 고등어 초밥을 사봤다. 승강장 벤치에 앉아 먹는데, 역시 제대로 된 가게에서 사 먹는 것 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아침을 컵라면으로 때우며 부족했던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태풍 때문에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열차가 오고 나서 30분 남짓 달려 구마모토에 도착했다.

 



역에 있는 커다란 쿠마몬을 보니 구마모토에 왔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역의 벽면에도 쿠마몬, 곳곳에 쿠마몬이 잔뜩 있다. 뭐 어차피 구마모토에 있는 3일 동안 실컷 볼태니, 일단 숙소에 짐부터 내려놓고 움직여보자.

 


하카타 만큼이나 라멘으로 유명한 고장에 왔으니, 안 먹고 넘어갈 순 없다. W의 강력한 추천과 타베로그의 평점에 근거해 고쿠테이에 왔다.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찍고 줄을 서다 보니 갑자기 밴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 줄을 서기 시작한다.

 



라멘+교자+맥주 세트를 시켜본다. 국물이 워낙 맛있어 밥도 한 그릇 시켜 국물까지 전부 해치워버렸다. 라멘을 평소에도 굉장히 좋아하긴 하지만, 확실히 유명한 집은 다르긴 하구나 싶다.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여행을 시작해보자.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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