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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 코스인 아사히 공장 견학을 위해 다시 하카타로 돌아왔다. 기숙사에 있던 W를 다시 하카역에 불러낸 뒤 먹은 점심은 라멘과 교자, 그리고 어차피 좀 이따 마실 아사히 맥주 말고 기린 맥주 한 잔. 하카타 라멘의 국물은 꼭 순댓국 국물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사실 끓일 때 나는 냄새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다케시타로 가려는데 어째 시간표대로 버스가 움직이지 않아 예약한 견학 시간에 늦게 될 것 같다. 결국 지나가던 택시를 타기로 한다.



견학 코스의 구성은 나고야에서 봤던 기린 공장과 별 차이가 없다. 차이라면 여긴 한국어가 지원된다는 것 정도?

 


공장에서 먹으면 어떨까 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론은 별 차이 없다. 역시 아사히는 내 입맛이 아닌 것 같다. 엑스트라 콜드는 엄청 시원하긴 했는데 이가 시려서 별로였고, 옆에 있는 숍에서 파는 물건 중에 제일 사고 싶은 건 닛카의 애플 브랜디였으니 뭐 말 다했지.

 


바로 옆에 비어 가든이 있기에 펍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들어왔는데, 이건 야끼니꾸 가게다. 일단 감자튀김을 시키고 앉아 있는데 어째 이건 아닌 것 같다.

  


결국 모듬 고기 세트를 하나 주문해본다. 그런데 어째 나오는 야채의 양이 범상치 않다.

 


다행히(?) 고기의 양은 가격에 맞는 양이 나온다. 야채만큼 팍팍 담아줬으면 고기 먹으러 또 왔을 탠데...

 


맥주에 실망하고, 펍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기는 옳다. 그리고 아무리 배불러도 고기 먹을 배는 따로 있는 법이다. 아직 라멘이 채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정말이지 잘도 들어간다.

 


아까 다케시타로 오기 전, 하카타 역의 코인락커에 수트케이스를 넣어놨는데 그 영수증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W가 옆에 있어서 전화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W와 석별의 인사를 나누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어째 체크인이 늦어진다 했더니 비즈니스 석으로 승급이 됐다. 원래 오기로 했던 비행기가 못 오면서 이것저것 꼬인 모양이다. 팔자에 없는 비즈니스를 이렇게 타게 된다. 어차피 1시간 남짓한 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맥주에 캄파리를 살짝 섞은 뒤, 초콜릿을 동내며 시간을 보낸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늦어지고, 라운지에서 보낼 시간은 점점 늘어난다. 확실히 밖보단 편하긴 하다.

 


이것저것 있긴 하다만, 결국 만들 만 한 칵테일은 캄파리 비어랑 잭 콕, 스크류 드라이버 정도? 진은 뭐랑 먹으라고 둔 걸까? 내가 토닉워터를 못 찾은 건가 싶기도 하다. 배가 고팠으면 빵도, 밥도 좀 먹었을 탠데 아쉽게도 야채로 만복이다.

 


웰컴 드링크는 물로 부탁한다.

 


BGM은 이번에 나온 아이유 앨범으로 결정. 넓은 시트피치가 확실히 편하긴 하다. 기종도 임시로 파견된 기종이라 A330이 와서 거의 180도로 젖혀지는 시트다.

 


원래라면 나중 순서지만, 여행의 마지막 사진이 기내식인건 조금 이상하니 먼저 올려보자. 단거리라 그런지 기내식은 거의 이코노미와 차이가 없다. 뭐 단거리 이코노미의 기내식은 거의 편의점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편의점 빵과 편의점 도시락의 차이 정도일까? 도쿄 노선 미만으로 비즈니스는 굳이 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후쿠오카를 떠나며 담은 사진 한 장. 잘 먹고 간다,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니 한 번 더 오기를 기약하며 다시 한국으로 향한다.

 

201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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