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어학원에 나가는 W를 따라 밖에 나와 누마부쿠로의 ‘마츠노야’에서 아침을 때운다. 꽤 저렴한 편인데도 맛은 여느 식당 부럽지 않다. 튀김도 맛있었고, 맥주까지 곁들이니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다. 오늘은 3.1절인데, 이런 날에 ‘메이지진구’나 ‘고쿄’ 등 일본 황실과 관련있는 장소들은 그다지 가고 싶은 장소가 못되므로 오늘은 ‘지브리 미술관’에 다녀올 예정이다. 나카노 역까지 가는 길에 ‘아라이야쿠시바이쇼인’이 있다. 아침부터 기름진 음식에 맥주를 마셨더니 조금 찝찝한 입을 소프트로 달래고 소화도 시킬 겸 한 번 들러본다. 이곳은 1586년에 창건된 꽤 오래된 절이다. 나카노 구에서 가장 큰 사원이며, 안에는 ‘쿠카이’ 대사가 만들었다는 본존이 전해온다. 에도 막부 시절, 황후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