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착한 에비스 맥주 기념관은 비정기 휴일이었다. 건물 안에서 길까지 잃어서는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은 입구에서 오늘은 쉰다는 표지판을 봤을 때의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결국 허탈함에 신주쿠 역 근처에서 사진도 안남기고 타코야키와 치킨을 먹은 뒤 W의 집에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에겐 미리 예약해 놓은 ‘헤이와엔’이 남아있다. 어제에 이은 ‘고독한 미식가’ 로케지 탐방이다. 고기를 불에 굽는다 = 맛있다. 세상에서 가장 확고부동한 진리다. 시작은 ‘호루몬’으로 간다. 원래 여기 오기 전에 먹은 게 많아 많이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완벽하게 기우였다. 고기 익는 소리가 나니 바로 허기가 찾아온다. 영롱한 빛깔의 고기들, 정신을 차리니 수천 엔과 함께 고기도 사라져 있다. 뭐, 맛있는 음식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