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당분을 보급하고 농가 근처를 지나 낙안읍성에 도착했다. 널찍한 평야에 서있는 읍성의 모습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생각하며 입장권을 끊고 성루에 올라본다. 생각보다 읍성 안은 넓었는데,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성을 따라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초가지붕 가득한 마을에 방송용 스피커가 하나 있는데, 이젠 이런 모습도 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을 곳곳에는 감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다. 본래 딸 생각이 없으셨던 건지 나무마다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든 새소리가 들려온다. 개중에는 사람이 오건 말건 감 파먹는데 열중인 녀석들도 있었는데, 사진기만 들면 귀신같이 눈치 채고 도망가서 제대로 담은 녀석은 없다. 어차피 가지고 다니는 렌즈로 멀쩡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