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꽤 과음을 했는지 몸에 힘이 없다. 맥주까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뒤에 시킨 쇼츄가 문제였나? 대충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구시다 신사’. 어제는 사람이 많아 들어가기도 싫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제법 조용하다. 비슷한 등을 아사쿠사의 ‘센소지’에서도 본 것 같은데 여기도 있다. 큼직한 등에 담긴 의미가 조금은 궁금해진다. 이런 건 어디서 알아보면 되려나?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봉납된 것으로 유명한 신사, 이 때문인지 이곳에 걸려있는 한국인들이 쓴 ‘에마’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본 기억도 있다. 뭐, 무지가 자랑은 아니다만 그렇다고 그거 하나 알고 있다고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 무작정 비난할 수 있을까? 내 멋대로 생각하기엔 너무도 복잡한 양국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