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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rcise/Hiking

소요산 - 3코스

바다지기 2023. 10. 26. 12:00 댓글확인

 

마땅히 할 일 없던 일요일 아침.

평일 내내 열심히 하던 운동도 이상하게 일요일만 되면 푹 퍼져서는 자꾸 뒹굴거리게 되길래

다른 취미 겸 운동을 찾아보던 중 등산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부터 가입하고, 어느 정도 산으로 스타트를 끊어볼까 고민하다가 고른 소요산.

1호선의 반대쪽 끝이란 이미지가 있어서 굉장히 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새벽에 출발하니 인천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코스는 초급(1), 중급(2), 상급(3)이 있었는데,

그래도 평소에 런닝 뛰던 게 있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냅다 상급자로 고르고 공주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일주문에서 공주봉까지는, 거의 직선으로 쭉 올려버린다. 이게 케이블카 가는 길인지 등산로인지...

그래도 도착한 뒤, 앞으로 펼쳐진 동두천 시내의 모습은 짧은 산행 치고는 꽤나 멋진 보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공주봉까지만 해도, 전체 고도의 7~8할 정도 올라와 버린 상황.

사실상 지금부턴 상급자 코스라 해도 능선 따라 소요산의 여러 봉우리들을 도는 정도의 코스다.

 

남은 거리나 위치 생각해 보면, 저기 보이는 곳이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일 것 같은데, 슬슬 움직이자.

 

 

사실상 주말 등산의 길로 날 끌어들인 H.

거기에 2주 뒤엔 친구 녀석 하나를 더 끌어들여 주말 등산 모임을 작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

 

모임 이름은 와자! (와이프 자는 사이에!)

 

 

 

 

초반에 고난을 거의 다 넘겨놔서 그런지 수월하게 도착한 의상대.

아무래도 시간대도 더 좋았고, 조금 더 시내가 탁 트여 보였던 공주봉의 풍경이 조금 더 기억에 남긴 한다.

 

단풍축제가 시작할 때쯤이라서 기대를 했는데, 아직 절정은 아닌지 단풍빛보다는 푸른빛이 더 강하다.

 

 

일단 블랙야크 인증도 여기서 찍어 놓고, 다음 목적지인 칼바위로 가보자.

 

아까 말했듯 상급자 코스는 능선을 따라 크게 도는 식인데,

칼바위-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를 거치고 다시 자제암으로 내려오는 식이다.

 

 

능선에 바위 이름 붙은 곳 치고 멀쩡한 길이 없는 것 같은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칼바위 쪽은 아무래도 좀 위험하긴 했는지 우회로도 닦여 있긴 했다만, 눈비가 내린 환경은 아니니 그냥 기존 길로 넘어가 봤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못 넘어갈 정도는 아닌 길.

칼바위를 지나 세 백운대를 넘고 나니 이네 자제암에 도착했다. 애플워치 기록이 일시 중지 중인걸 알았던 것도 그때쯤...

 

네 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은 코스인데, 대충 세 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먼저 보고 늦게 먹는 밥이 더 맛은 있다.

지척에 둘 다 좋아하던 설렁탕집이 있어 바로 들렀다.

 

 

 

확실히 예전보단 비싸진 수육, 설렁탕.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진한 국물도, 저 부추에 싸서 겨자가 들어간 장에 찍어 먹는 수육의 맛도 그대로다.

든든히 먹고 나도 아직 열두 시. 아내는 오늘따라 일찍 일어나서 '와자'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보람차게 보낸 주말 오전이었다.

 

다음 주엔 또 어디로 가볼까.

아, 일단 무릎보호대랑 스틱부터 좀 알아봐야겠다.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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