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지붕에서는 까치의 식사가 한창이다. 지붕 속에 벌레가 제법 있는건지, 계속해서 쪼고 먹고 반복한다. 향단으로 가는 길, 옆에 있던 가게에서 스리슬쩍 나와 짖던 강아지 한 마리. 좀 이따 가게에 한 번 들러볼까? 회재 이언적이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그의 노모를 돌볼 수 있도록 지어준 건물인 향단의 뒤편은 아직도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사진을 찍은 곳 외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서 활기를 띄지만, 그렇기에 많은 고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들러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강아지가 나왔던 가게에 들러 소프트를 하나 사먹는다. 은은히 울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그늘에서 소프트를 먹고 있다 보니 더위가 쉽게도 잊혀 진다. 일본에 자주 다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