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타고 다카야마로 가던 길, 북쪽으로 갈수록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게로에서 다카야마는 특급 열차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그 풍경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카야마 역에 도착하니 같은 지역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눈이 쌓여 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에 수트케이스를 끌며 동네를 활보하는 건 여러모로 무리이므로 일단 조금 이르게 숙소에 들러 짐을 맡긴다. 우산도 가방 안에 있어서 못썼더니 어느덧 옷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체크인을 마치고 다시 다카야마 역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목적지인 히다 시립 미술관에 가기 위해 열차를 타고 히다후루카와 역에 왔다. 어째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눈이 더 내리는 것 같다. 최근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