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뚫린 길을 타고 쭉쭉 달리다보니 어느덧 호미곶에 도착했다. 어째 별 의미는 없어 보이는 커다란 것들이 여럿 보인다. 일출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 찍고 가는 건 섭섭할 것 같다. 영일만은 연오랑, 세오녀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 연오랑은 가난한 어부였던 것 같은데, 어째 동상의 복식은 귀족 중 귀족이다. 호미곶을 떠나 멋진 길을 타고 달리던 중, 탁 트인 풍경이 마음에 들어 방파제 근처에 잠깐 차를 세운다. 영일만 너머로 포항의 상징인 제철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꽤 여러 곳을 차를 몰며 다녀봤는데, 호미곶 서측의 도로는 여느 도로 못지않게 그 풍광이 좋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제주도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만족스럽게 차를 몰고 가다 해수욕장이 보이기에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