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선암사라 써 놓은 현판이 보인다. 옆에서 보면 기둥이 하나로 보여 ‘일주문’이라 칭하는 이 문은 사찰의 경계를 나타낸다. 뒤에는 ‘고청량산해천사’라는 현판이 있는데, 옛 조계산과 이 절의 이름을 말하는 것 같다.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가람을 이루는 나무의 느낌이 근처의 가람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느낌이라 사진에 담아봤는데, 돌아와서 조사해보니 1997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제법 많은 절과 궐을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고축을 보는 안목이 한참은 멀었다. 많은 비구가 화합하여 머무는 것을 승가라고 하는데, 이를 마치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룬 것과 같다 하여 ‘수풀 림’ 자를 써서 표현한다. 그 중에서도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총림이라 하는데 이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