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제법 흐리다. 숙소 건너편의 니시혼간지에서 새벽에 종을 울리는 덕에 꽤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만, 눈을 떴다고 이불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간단한 간식과 물을 챙기고 ‘엔랴쿠지’에 가기 위해 교토 역으로 향한다. 도쿄에서 고세이 선을 타고 10여분 가면 히에이잔사카모토 역이 나온다. 열차를 보내고 나니 멀리 비와 호의 모습이 보이는데, 역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들르고 싶어진다. 일정에는 없지만 이정도 변경은 별 문제 없겠지. 비와 호는 바이칼 호, 탕가니카 호에 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중 하나이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간사이 지방의 상수원이기도 하다. 호수가 워낙 크다보니 호수를 중심으로 많은 어촌이 형성됐고, 지금까지도 어업이 유지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