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눈을 붙였다 뜨니 거의 한 시간이 지나있다. 그대로 누워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짧은 여행에서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기 마련이니 가기로 한 곳은 다 가기로 한다. 서울보단 훨씬 따스하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방에서 나와 거리를 걷다 보니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진다. 따로 지도를 안 찾아보고 그냥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를 향해 걷는데, 죠죠지의 ‘산게츠몬’이 나온다. 절 안으로도 길이 나 있는 것 같아 밤중의 절에 들어간다. 법당 안은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만, 어차피 들어가는 건 무리고 내일 오전에 다시 들를 예정이니 지금은 도쿄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높다. 스카이트리가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철골이라는 재료가 주는 느낌이 확실히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