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으로 가득 찬 배를 안고 걷기 시작하니 더운 날씨가 한층 더 힘들다. 원래는 ‘스미요시 신사’로 향할 생각이었는데, 막연히 걷다가 옆으로 멋진 문이 보이기에 잠깐 멈춰 선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잘 꾸며진 정원 뒤로 높은 건물이 보인다. 간만에 잘 꾸며진 정원을 만나 반갑다만, 조금 쉬고 싶었기에 앉을 만한 곳을 찾아보기 위해 근처를 둘러본다. 건물 뒤편의 돌계단에 그늘이 져 있기에 잠시 앉아있는데, 한 외국인 가족이 와서 같이 앉는다.얘기를 나눠보니 독일에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서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 보니 근처 국가들을 여행 중인 모양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름에 동아시아 오는 거 아니라고 말하니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하긴, 여기 여름이 유럽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