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가는 미용실이 홍대에 있어서 한 달에 한번은 이곳에 오게 된다. 이왕 교통비 써서 서울에 왔는데 머리만 자르고 집으로 가기엔 꽤나 아쉽다. 돌아오는 월요일에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기도 하고, 새로 산 렌즈를 테스트도 할 겸 짤막하게 출사를 다녀오기로 한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 마침 K가 근처에 괜찮은 라멘 가게가 있다고 알려줘서 들러보기로 한다. 여기 아니었으면 또 바에 가서 견과류로 배를 채웠겠지. 배도 채웠겠다, 소화도 시킬 겸 한강 공원까지 슬슬 걸어가기로 한다. 어쩌다 만난 ‘절두산 성지’. 열심히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천주교 신자인지라 괜히 숙연해진다. 성지 뒤편으로는 한강 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여섯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밝다. 여름이 되긴 했구나. 양화대교를 지나 성산대교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