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묵었던 호텔에서 마지막 조식을 먹고 짐을 맡긴 뒤 역으로 나선다. ‘후쿠오카 마린월드’까지 가는 방법은 꽤 다양하지만, 어차피 패스권도 있고 기차로 갈 수 있다면 기차로 가보려 했기에 ‘가시이 역’을 거쳐 ‘우미노나카미치 역’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 곳 우미노나카미치는 하카타 항의 맞은편에 있는 좁은 반도이다. 지도에서 보면 마치 방파제처럼 항구를 감싸주고 있다. 들어가는 길도 후쿠오카 동쪽에서나 육로로 들어올 수 있지만 가시이 선을 통해 시내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가 한 번 지나간 뒤의 후쿠오카는 정말이지 찜통 그 자체다. 엄청난 습기에 실내로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돌고래 쇼가 인기 있는 줄은 알았다만, 우산으로 찜이라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이 생겨먹었다. 멍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