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메뉴는 복지리.대학생 때 마산에서 너무 맛있는 복지리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동네에 복 잘한다는 가게가 있으면 지리부터 찾고 본다. 가감 없이 쟁반채로 나온 반찬.왠지 텅 빈 가게, 잘 못 찾아 온 걸까 걱정이 된다. 국물 자체는 맛있다만, 바랬던 맛은 아니다.여러모로 아쉬웠던 저녁 식사. 언제쯤 예전에 먹었던 것 같은 푸짐한 복지리를 먹을까 싶다.그냥 마산을 한 번 갈까 싶기도 하고...썩 만족스..
책도 다 읽고, 다리에 힘도 돌아왔는데 어디로 가기엔 시간이 애매하다.코인노래방 가서 노래도 뽑아 보고, 사주라도 볼까 했다만 그건 확실히 돈이 아까워서 일단 길거리를 헤매본다. 그러다 발견한 고양이 카페. 정신을 차리니 이미 가게에 앉아 있었고, 웬일로 고양이가 따르는지 벌써 한 마리가 다가온다. 도도하게 잠자거나 멍 때리는 주인님들.그리고 그분들을 모시기 위해 돈을 내고 들어온 일일 집사들... 이런 자본주의 ..
어제 남대문, 종로, 용산이었다면 오늘은 청량리지 싶다.경동시장 느낌이 좀 나는 약령시를 지나 영생덕으로 향한다. 가격을 보고 한 줄 정도 나오겠거니 하고 자신 있게 찐교스와 꾼만두를 시켰는데, 둘 다 만풍당당이다. 기름이 좀 많긴 했지만, 칼로리가 즉 맛인 튀김 아닌가... 결국 꾼만두부터 두 줄 다 처리해버린 뒤 찐교스 한 줄을 남기고 가게에서 빠져 나온다. 원보의 육즙하고는 다른, 기름기를 통한 터지는 느낌이긴 했다만..
호텔 조식과 함께 시작하는 대구에서의 아침.메뉴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적당히, 그리고 깔끔하게 갖춰져 있다.바로 밖으로 나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시킨다.같이 준 저 작은 병이 물인 줄 알고 커피를 비운 뒤 잔에 따랐는데, 따르고 보니 시럽이다. 뭐 어차피 커피는 다 마셨으니까, 손해 본 것도 없지만 액땜이라 치자.어제 저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산한 길거리.생각해보니 한국도 밤에 할 게 많은..
멀리 대구까지 왔으니, 그래도 고기는 한 번 먹어야겠지 싶어서 왔다. 요즘 술을 거의 끊어서 소주를 안마신지 오래 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엔 소주 말고는 답이 없지 싶다.둘이서 딱 한 병만 마셔야겠다. 막창에서 떨어지는 기름 덕에 불길이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덕분에 구워먹으려고 올려놨던 마늘은 순식간에 숯이 되버렸고...다행히 고기는 안 태워먹었다만 긴장감 넘치는 식사였다. 디저트로 커피는 조금 물리..
디저트와 함께 책을 읽고 잠시 목이 뻐근해져 쉬던 중 J가 왔다.들어보니 어제 과음을 한 것 같아, 해장을 겸해서 굴짬뽕이나 한 그릇 먹고자 ‘복해반점’을 들른다.굉장히 가정집과 일체화 된 것 같은 느낌의 가게다.원래 처음 가는 중화요리집에서는 늘 볶음밥 종류의 음식을 시킨다만, 오늘은 해장이 목적이니 굴짬뽕으로 간다. 의외로 맛은 평범하게 시원했던 굴짬뽕. 다음에는 다른 요리 메뉴를 시켜보고 싶어졌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지난 10월에 후쿠오카에 다녀왔으니, 벌써 세 달 만의 여행이다.작년에는 한 해에 4번 여행을 계획했다면, 올해는 6번을 생각하는 중인데, 여섯 곳의 행선지 중, 가장 첫 번째로 찾아갈 곳이 바로 대구다. 부산도 아니고 대구 정도면 KTX부터 생각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비행기가 더 싼 가격에 나와서 이번에는 항공편으로 가보고자 한다. 공항에서 짧은 대기를 마친 비행기는 김포를 출발해 한 바퀴 크게 돈 뒤, 남쪽으로 기수를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