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여김 없이 출출한 점심.
이럴 때면 거실 창문을 열어서 집 앞 피잣집이 열었나부터 체크해 봅니다.
사실 오픈한 지도 좀 됐고, 이 집 피자도 벌써 다섯 번은 넘게 먹은 것 같습니다만 리뷰는 많이 늦었네요.
아무래도 집앞일수록 좀 소홀해지는 그런 게 있죠. 언제든 리뷰 쓸 수 있다는 느낌.
가게는 흔한 동네 피잣집입니다. 적당히 5~6개 정도 테이블 있고, 포장하면 할인해 주고 배달도 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글을 써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맛이어서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에 한 번 적어보네요.

피자는 기본적으로 나폴리, 뉴욕식을 표방합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엔 뉴욕은 약간 재료나 토핑 형태로 좀 들어가 있는 거고, 그냥 나폴리 피자입니다.
피자의 사이즈나, 굽기, 오븐 온도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나온 결과물이나 사용하시는 오븐도 나폴리식에 가깝다 생각해요.
소스가 사이드보다 많다는 점에서, 옳게 된 가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오래 버티려면 솔직히 맥주나 튀김도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도 좀 생기긴 하네요.
심지어 꽤 늦게까지 열고 계시거든요.
가격은 아마 포장, 홀 가격이 적혀있는 것 같네요.

전자레인지 보단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가열해 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이 집 피자의 최고 장점 중 하나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도우입니다.
하지만 뻑뻑하고 두껍고 질긴 도우가 괜히 그런 건 아니죠. 촉촉하고 부드러운 도우는 조금만 지나도 맛이 확 가버립니다.
피자가 배달음식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쉽지 않은 도우입니다.
심지어 이거 식었다고 전자레인지 돌린다? 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 안내도 있는 거긴 합니다만, 역시 최고는 홀에서 먹거나 포장해서 바로 먹는 겁니다.
괜히 이탈리아에서 피자 배달해 가며 안 먹는 게 아니에요. 뭐 이것도 코로나 이후로 좀 바뀌긴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피자 사이즈는 직경 30cm, 딱 1인 1 판하면 배가 부른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마르게리따에서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질입니다.
진짜 별거 아닌데, 저 바질이란 녀석이 사실 재고관리가 어려운 놈이라서 말이죠.
생바질의 경우 크기도 들쭉날쭉하고, 상태는 금방 안 좋아지고...
저 바질이 없으면 마르게리따는 생각보다 1인 1판하기 힘든 녀석입니다.
그 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토마토소스.
그런데 어째 처음 먹었을 때보다 소스가 더 맛있어졌네요. 촉촉하기도 하고 감칠맛도 늘었고...
소스만 먹고 이게 생토마토인지, 홀인지, 기성품 소스인지 맞출 정도의 미각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맛있어졌습니다.
뭐, 단순히 오븐 최적화가 끝난 걸 수도 있겠죠. 처음 먹었을 때는 정말 오픈하고 다음날 갔거든요.

저도 모르게 도우 끝부분을 좀 누르며 찍었네요. 이런 사진 찍을 땐 끝부분의 빵실함이 잘 나와주게 찍어야 하는데 말이죠.
중앙부의 두께는 15~20mm 정도, 끝은 빵실하니 푹신하게 부풀어 오른 전형적인 나폴리 도우입니다.
이것만 잘해줘도 개인적으로 가끔 갈 법한데, 개인적으로는 세몰리나를 낭낭하게 뿌리는 게 제일 호감입니다.
피자 바삭한 거, 도우 굽는 걸로 안 나오거든요.
듀럼으로 만든 세몰리나인지 아닌지까진 맛으론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세몰리나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땡큐입니다.

쌀국수에도 고수 추가하는 성격이라 마르게리따에도 바질 페스토 소스를 시켜봤는데, 양이 괜찮네요.
덕분에 남김없이 바질 푹푹 찍어가며 잘 먹었습니다.
무튼 집 앞에 생겨서 그냥 한 번 간 가게가, 솔직히 제가 원하는 피자의 모습을 제일 잘 갖춘 피자 가게여서 조금 놀랍긴 했습니다.
뭐 서울 어디서 3만원 짜리 시켜 먹어도 기본이 잘 지켜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골든엣지뭐시기짬뽕의 나라에서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피자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이탈리아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데려가고 욕 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가게입니다.
앞으로도 변치 않고 오래갔으면 좋겠네요.
p.s.
리뷰 이벤트가 있긴 합니다만, 그냥 이 리뷰는 소정의 대가 없이 작성했습니다.
맛있으면 거꾸로 매달아놔도 먹고 글 쓰는 거죠 뭐.
프레스코스 아티잔 피자
인천광역시 영종구 찬들로 142, 제일풍경채상가 2동 4호
2026. 0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