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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신정네거리까지는 가야 하니, 중간에 있는 이 공원도 한 번 돌아보고 갑니다.

왜 이렇게 기시감이 들지 했더니, 부평에도 신트리공원이 있었네요.

 

신트리는 우리말로 흔히 쓰이는 한자 지명으로는 신기, 새 터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신정동이란 지명의 신이 바로 여기서 따왔죠, 나머지 정은 은행정의 정이고요.

찾아보니 신정리라는 지명도 일제강점기 때에도 쓰인 걸로 봐서는 이 둘을 합친 것도 꽤 옛이야기인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여기가 실제 취락이 있던 자리는 아닙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던 곳은 지금 신트리 1~4단지가 있는 골짜기 쪽이죠.

그래도 이 정도면 거의 코앞이니, 공원 이름에 신트리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당연히 우측 통행인 줄 알고 오른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속도별 구분이었군요.

다시 왼쪽으로 건너갑시다~.

 

 

제가 도쿄에 가면 제일 좋아하는 곳이 신주쿠의 교엔과 메이지 진구를 잇는 공간입니다.

다른 것 보다도 도심 한가운데에 숨 쉴 공간이 크게 펼쳐진 것이 참 좋거든요.

 

물론 신트리공원을 교엔에 비하기엔 그 규모도,

묻은 세월도 아직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동네에 살았다면 이 공원을 참 좋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큰 공원이 있긴 합니다만 해변가다 보니 이런 푸르름 하고는 조금 결이 다르거든요.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색온도가 좀 다르달까요?

 

 

근처에 학교 있는 티가 나는군요.

요즘 학교 관련해서 이것저것 민원이 많다는데 설마 이런 것도 민원이 들어가진 않겠죠.

 

걷기나 보기에 불편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아이들 자전거 좀 안전하게 둘 수 있게 깔끔한 보관소는 하나 해주는 게 어떨까 싶긴 하네요.

 

 

누가 찬 공인지 참 잘도 올려놨습니다.

어릴 때는 공도 좀 비싼 편이어서, 피구공도 아니고 저런 축구공이면 기를 써서 어떻게든 꺼냈을 것 같긴 하네요.

 

 

점심 생각이 살짝 머리를 스쳐갈 때쯤, 정말 동네랑 안 어울리는 영양탕집을 발견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주차하는 법인 제네시스...

 

이런 부류의 음식점에서 법인 제네시스를 본다면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회장님 동반이면 완벽하고, 기사님만 오셔도 맛집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염소 잡내가 싫은 분은 못 드시는 음식이긴 합니다만, 도축이 좋아졌는지 제 기준으로는 고기 잡내도 엄청 많이 줄었습니다.

들깨가 예전에 먹었던 영양탕보다 눈에 띄게 적은데도 냄새가 거의 안 나네요.

 

염소가 개랑 비슷하다는데, 조금 다르긴 합니다.

어릴 적에 속아서 먹은 개고기는 분명 조금 더 기름진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뭐, 오히려 이 쪽이 전 더 좋습니다.

 

땀 뻘뻘 흘리며 먹으니 정말 보양식 먹은 느낌이 드네요. 역시 밥과 고기가 최고예요.

 

 

그나저나 왜 뜬금없이 갑자기 영양탕집이 있나 싶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그러면 말이 되죠. 아마 영양탕 집을 못 봤으면 이쯤에서 저녁을 먹었겠네요. 특히 저 양선지 가게가 엄청 눈에 걸립니다.

 

 

친구 녀석이 신정 근처에 맛있는 옛날 과자집이 있다 해서 조금 더 발품을 팔아봅니다.

이 근처는 평범한 옛 주택가 느낌이 계속 이어지네요. 언덕도 좀 있고, 조금 더 예부터 사람이 살던 느낌이 납니다.

 

아까 말한 신트리 옆이 신기리고, 여기서 조금 더 넘어간 곳이 은행정이니 어떻게 보면 시장 남북으로 원래 신정동인 셈이네요.

 

 

기껏 신정까지 왔습니다만, 맛있는 과자집은 송정역 근처랍니다.

제가 신정 간다고 해놓고 채팅방에 송정이라고 적어놨었네요.

 

뭔가 근처가 옛날 가게도 좀 많아서 그럴싸했던지라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송정을 들렀다 가고 싶진 않고, 마침 시간도 적절하게 지났으니 오늘은 여기서 마치면 될 것 같네요.

목요일엔 비가 온다 하니, 어디 조용한 카페에 가서 글이나 좀 쓰게 될 것 같습니다.

 

2026.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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