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푹 자고 일어나 새벽부터 탕을 찾았다. 쌀쌀한 공기와 따스한 탕이 제법 잘 어울려 꽤 오랫동안 탕에 있다 나왔더니 어느덧 아침시간이다. 전날 저녁도 맛있었지만, 오늘 아침도 못지않다. 찬의 종류는 많지만 개개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많은 맛을 보고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다카야마로 가는 열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기에 게로 근처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온천 발원지를 지나 温泉寺앞에 도착했는데 계단이 제법 높다. 수트케이스를 가져나온지라 조금 곤란했는데, 근처의 풀숲에 잘 숨겨두고 다녀와야겠다. 어차피 사람도 몇 없는데, 괜찮겠지.

 





온천이 늘 약효랑 연관이 있어서일까? ‘온센지는 약사여래를 모신 절이었다. 절 뒤편에는 이나리를 모신 곳도 있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어디에도 참배객은 없었다. , 아무도 없는 절이 혼자서 다니긴 더 편하니까 상관없으려나? 절이 꽤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게로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여느 전망대가 부럽지 않다.

 


절에서 내려와 근처의 상점에서 어제 마셔봤던 사케를 팔기에 한 병 사고 동네를 걷는다. 평범한 시골 마을, 거리 곳곳엔 개구리 케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아마 게로라는 이름이 개구리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던 중, 족탕이 보이기에 잠깐 앉아 책을 핀다. 어차피 점심시간까진 애매하게 남았고 따로 더 보고 싶은 것도 없으니 말이다. 탕에 발을 담구고 나서야 벽에 붙어있는 소프트 메뉴가 보이는데 따뜻한 탕에서 먹는 소프트라니, 늦게 보지만 않았어도 무조건 먹었을 탠데 아쉽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 조그만 신사가 보이기에 잠깐 들어왔다. 고목으로 가득한 신사의 안, 적어도 가벼운 유래는 아닐 것 같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전국시대 이전부터 이 지역에 존재했던 신사라고 한다. 안에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목상이 있다는데,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생각보다 늦게 문을 연 가게,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데도 약간 시간이 걸렸다. 기차 시간이 아슬아슬 했던지라 조금 급히 먹어야했다. 그래도 단순히 대파만 튀겼을 뿐인 저 튀김은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즐거웠다. 소바는 거의 흡입을 해서 제대로 맛을 못 본 게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차는 안 놓쳤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인 다카야마로 가보자.

 

#7. ‘온센지’, ‘게로’, ‘모리미나시하치만 신사’, ‘나카사’.

 

2017.1.23.


'Travel essay >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츄부 여행기 - #9. 다카야마  (0) 2017.04.22
츄부 여행기 - #8. 후루카와  (0) 2017.04.21
츄부 여행기 - #6. 비야지마  (0) 2017.04.19
츄부 여행기 - #5. 나고야 성  (0) 2017.04.15
츄부 여행기 - #4. 사카에  (0) 2017.04.12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