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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TAWNY PORT.

바다지기 2017. 3. 6. 19:50 댓글확인

 

학교 근처에 코스트코가 새로 생겼지만 연회비를 따로 내긴 아까워서 찾아가질 않고 있었는데, 룸메이트가 가입을 하면서 주소지가 같은 덕에 가족회원으로 등록을 하게 됐다. 여차저차 공짜로 얻게 된 코스트코 회원증 덕분에 한 번 찾아가 봤는데, 한 번 마시고 싶었던 포트와인이 있기에 집어왔다.

 

포트와인

 

디저트 와인 중 최고를 뽑자면 어느 걸 고를까? 사실 여기에 정답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 포트와인이 좋은 답변이 될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포트와인의 제법은 흔히 접하는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와인하고는 다른데, 먼저 발효시킨 뒤 브랜디를 첨가해서 발효를 중지시킨다. 이 후 오크통에 넣어 숙성을 시키는데 Douro 강의 상류에서 숙성시킨 뒤 하구의 Vila Nova de Gaia에서 마저 숙성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른 와인에 비해 높은 도수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단 맛을 갖는다. 보통 생산년도를 표기하는 와인의 에티켓과 달리 숙성년도를 표기하는 점도 특이하다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포트와인이 숙성년도만 표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포트와인도 색으로 분류가 되는데, 루비와 화이트로 나뉜다. Tawny Port는 이 두 종의 와인을 혼합하여 양조한 것이다.

 

 

건포도를 녹인 물을 마시는 느낌이다. 첫 모금부터 혀를 얼얼하게 할 만큼 단 맛이 치고 들어온다. 20도에 해당하는, 요즘 소주보다도 독한 술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예전에 싸게 구한 귀부 와인과는 또 다른 단 맛이다.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향, 그러면서도 확실한 단 맛. 에티켓을 살펴보니 친절하게도 견과류, 카라멜 그리고 건과일의 맛, 거기에 잘 익은 오렌지의 향이 느껴진다고 썼다. 여느 와인 평론가마냥 무슨 후르츠, 무슨 향신료의 향이라고 표현하기엔 내공이 부족하지만, 에티켓에 나온 그대로라고 해도 괜찮은 결론일까? 어설픈 분석은 접어두고 결론만 말하자면 일단 이 와인은 맛있는 와인이다. 그리 맛있는 와인은 분명 좋은 와인이기도 하다.

 

가격

 

2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이 정도 와인이 이 가격이라니 이건 반칙이다.

 

총평

 

와인은 디저트 와인만 찾는지라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포트와인을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높은 수준을 갖춘 녀석을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다. 아마 앞으로 코스트코에 가면 이 녀석부터 집고 시작하지 않을까?

 

'커크랜드 시그네처 타우니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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