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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대전을 떠날 예정이었는데, 전날 약간 과음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났다.

아쉬운 대로 숙소 피트니스 센터에서 50분 정도 런닝을 뛰고, 안동을 향해 떠난다.

 

영주주차장에서 커피나 한 캔 사서 가려는데, 편의점 주인분께서 졸릴 때 먹으라고 민트 사탕을 몇 알 주신다.

별거 아닌데, 이런 게 사람 참 기분 좋게 만든다.

 

 

 

대전에서 안동을 가는 길에 있는 '병산서원'에 들렀다.

생각보다 거친 길에 조금 놀랐지만, 도착하고 나니 입구의 풍경부터 눈에 띈다.

 

산 사이를 뚫고 나오는 햇빛이 나무에 걸리는 모습, 뭔가 겨울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 한 장 남겨본다.

 

 

 

입구부터, '아 멋진 한옥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병산서원은 철종 대에 사액을 받은 서원으로, 전시 재상으로 유명한 류성룡이 안동으로 옮겨온 풍악서당에 그 기원을 둔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서원이 사라졌던 시기에도 버텨낸 유서깊고, 중요한 서원이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다른 서원들과 함께 지정되어 그 중요성을 한 번 더 인정받았다.

 

 

 

개인적으로 한옥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기와에 잔뜩 낀 이끼, 그리고 햇빛을 받아 생기는 음영과 질감.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인 기와에 온갖 이물이 붙은 모습이지만, 이 편이 더 아름답다는 게 참 재밌다.

 

 

 

과연 여기서 보는 일몰이 절경이라 할 만 하다.

이른 아침이건만 저녁의 풍경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방향이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은 뒤, 적당히 근처를 거닐다 다시 안동 시내로 향한다.

 

다음엔 단풍이 질 무렵, 저녁에 한 번 들르고 싶어 진다.

 

 

간고등어야 워낙 포장판매가 잘 되고 있는 물건이라, 여기나 집이나 크게 차이는 안 날 것 같지만...

 

그래도 안동까지 와서 안 먹기도 섭섭한 게 바로 '간고등어'다.

그런 고로 오늘 점심은 안동역 옆의, 1인분도 파는 맛집인 '일직식당'에서 해결한다.

 

 

 

 

조금 짭짤한 감이 있지만, 그 덕에 밥을 두 공기나 해치웠다.

밑반찬도 크게 흠없이 맛있고, 같이 나온 찌개도 은근히 밥도둑이다.

 

흰쌀밥에 간고등어, 이미 여기서 밥 한 공기로 끝날 조합은 아니긴 했다.

 

 

이제 식사도 마쳤으니 살짝 졸기도 할 겸 카페를 들러보자.

찾아본 카페는 꽤 여럿 있는데, 어디로 가볼지 고민된다.

 

2020.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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