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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절을 돌아볼 땐 천왕문부터 가는 버릇이 있다.

후문으로 들어왔기에 절 옆을 빙 돌아 홍예문으로 향해본다.

 

홍예문을 들러 절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천왕문에 왔다.

부리부리한 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쪼아 보는 사천왕들을 한 번 죽 둘러보고, 가람으로 향한다.

 

빈일루를 지나 원통보전으로 향하는 길.

멀리 칠층석탑이 작게 보인다.

 

근처에 불에 녹아 버린 동종을 대신한 새 종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 굳게 닫힌 빈일루의 문 안에 있는 건지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원통보전 안의 관음상은 지난 화재때도 미리 옮겨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한다.

분명 대화재 때 크게 소실되고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묘하게 벌써부터 세월이 묻은 모습이 참 아름답게 다가온다.

 

비록 소실된 문화 유산은 아쉽지만, 또 다시 새로운 문화재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그 나름대로 보람찬 일이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 적혀 있는데, 길을 걸으며 바라는 일들을 생각해보자.

 

맛있는 음식,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스하고, 보람찬 매일.

 

생각보다 쉬워 보이기도, 살면서 못 이룰 것 같기도 한 꿈들이다.

왠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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