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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낙산사에 왔다.

구름은 잔뜩 끼어서 아무리 봐도 일출을 보긴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까.

 

그리고 이런 동기라도 부여하지 않으면 새벽 공기 마시는 것도 꽤 힘든 일이다.

 

저 멀리 암자에는 벌써 공양을 드리는 중인지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점점 하늘이 밝아진다. 심심해서 바다를 들여 보는데 파도가 여간 매서운 게 아니다.

 

그리고 일출 끝.

오늘은 날이 아닌 모양이다. 이미 해는 다 올라왔는지 사방의 색이 파란색에서 점점 하늘색으로 바뀌어 간다.

 

주식이 안 나오는 건 알았으니, 디저트라도 챙기러 움직여 본다.

이 시간에 낙산사에 온 건 처음이니 말이다.

 

아까 보였던 홍련암으로 향하는 길.

곧 있을 석가탄신일 때문인지 절 곳곳에 연등이 가득 달려있다.

 

홍련암은 말 그대로 붉은 연꽃을 의미하는데,

의상대사가 7일 밤낮을 기도한 석굴 앞바다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여 이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 한다.

 

바위에는 고대의 낙서가 한 가득.

 

예나 지금이나 낙서는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그런데 저 정도면 낙서가 아니라 조각 아닐까 싶기도 하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지나 온 의상대가 보인다.

위에 있을 때는 별 느낌 없었던 관음송이 여기서 보니 절경이다.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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