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운전하기에 위험하다 싶어 길가의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신기하게 실내로 들어오면 비가 잦아들고, 차 시동만 걸면 비가 쏟아진다.
오늘은 실내 활동에 집중하는게 낫겠다 싶어 미술관을 찾던 중 왈종 미술관을 알게 되어 이곳으로 향하기로 한다.
보다가 날이 좋아지면 정방폭포도 갈 수 있겠지 싶다.
게슴츠레하게 쳐다보던 녀석.
아쉽게도 먹을 건 없기도 하고 길고양이한테 먹을 걸 주지도 않는지라 가만히 앉아 사진을 찍는데, 이 녀석 셔터만 누르면 고개를 돌린다.
안에 단체 관광이 와 있어서 일단 옥상에 올라왔다. 저 멀리 산에 구름이 신기하게도 걸려있다.
멀리 서귀포 앞 바다가 보인다. 빗발도 많이 약해졌고, 서서히 비가 그쳐가는가 싶다.
이제 내려가면서 미술관을 구경해보자.
아이가 그린 것 같은 느낌의 작품들, 보다 보면 왠지 초등학교 때 소풍 나가서 그린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아이가 아이의 눈으로 순수하게 그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겪은 사람이 이런 시선과 그림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꽤나 놀랍다.
난 미성년자가 아니니까.
미성년자가 들어가도 될 것 같은 구역을 관람한 뒤 미술관 밖의 길을 조금 걸어본다.
마침 비도 거의 그쳤고, 어차피 주차도 했으니 정방폭포에 한 번 가보기로 한다.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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