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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다 읽고, 다리에 힘도 돌아왔는데 어디로 가기엔 시간이 애매하다.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도 뽑아 보고, 사주라도 볼까 했다만 그건 확실히 돈이 아까워서 일단 길거리를 헤매본다.

 


그러다 발견한 고양이 카페.

 


정신을 차리니 이미 가게에 앉아 있었고, 웬일로 고양이가 따르는지 벌써 한 마리가 다가온다.

 



도도하게 잠자거나 멍 때리는 주인님들.

그리고 그분들을 모시기 위해 돈을 내고 들어온 일일 집사들...

 


이런 자본주의 고양이들을 길들일 때엔 간식 만한게 없다.

월급은 이럴 때 쓰라고 버는 거니까!


 

한바탕 고양이들과 진득한, 일방적인 스킨쉽을 마친 뒤 피곤해서 바닥에 앉아 있는데 방석이 필요한 주인님이 와서 잠을 청한다.


숙박비는 초상권입니다 주인.

 


그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미 코트는 사망.

 


한 마리도 버거운데 한 마리 더 와서 눕는다.

 

세탁소 번호를 미리 알아 놔야겠다.



그 와중에 짬밥 안 되는 녀석은 감히 내 코트에 발도 못 딛는다.

하지만 나도 밥 먹을 시간이기에 여기까지. 주인이고 뭐고 둘 다 맨바닥으로 강제 이주시킨다.


20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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