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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함께 책을 읽고 잠시 목이 뻐근해져 쉬던 중 J가 왔다.

들어보니 어제 과음을 한 것 같아, 해장을 겸해서 굴짬뽕이나 한 그릇 먹고자 복해반점을 들른다.



굉장히 가정집과 일체화 된 것 같은 느낌의 가게다.

원래 처음 가는 중화요리집에서는 늘 볶음밥 종류의 음식을 시킨다만, 오늘은 해장이 목적이니 굴짬뽕으로 간다.

 

의외로 맛은 평범하게 시원했던 굴짬뽕. 다음에는 다른 요리 메뉴를 시켜보고 싶어졌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굴이 이 정도로 들어간 요리면 부담스러울 만한데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었으니 분명 맛은 있었다.

 

뭔가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막상 먹으니 조금 기운이 빠진, 그런 느낌이다.



J가 속이 제법 풀렸는지 만두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영생덕에 가고 싶다 했더니 거기보다 더 추천하는 곳이 있다 해서 잠자코 따라 나선다.

 

뭔가 가게 이름이나 모양새는 분식집 같은데, 높게 쌓여있는 찜통이 제법 마음에 든다.



일단은 찐교스부터 먹어보자.

뭔가 잘 다진 고기가 안에 가득 차 있는 것도 마음에 드는데, 고기 자체의 질도 꽤나 신경을 쓰신 것 같다.

 

입안에서 맴도는 고기 맛이 일품이다.

 


다음은 군만두.

개인적으로 군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한 군만두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녀석은 육즙보단 겉을 바삭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 것 같다.

그렇다고 안이 바싹 마른 건 아니고, 딱 찐만두 정도의 느낌이다.


확실히 이런 수준에 이 가격이면 훌륭한 맛집이지 싶다. 메뉴판에 소주 반병만 파는 것도 신기하고...



오랜만에 만난 J와 수다도 떨 겸, J가 추천하는 카페로 향한다.

 

뭔가 남대문시장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를 지나다 보니 종로, 그 다음엔 용산 느낌의 거리가 펼쳐진다.

대구도 꽤 큰 도시이니 당연히 이런 저런 모습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좁은 곳에 여러 분위기가 있는 것은 꽤나 재밌는 일이다.




그리고 도착한 카페, ‘커핑포스트’.

몇 종류 원두 이름만 적혀있는 메뉴판을 보다 보니 뭔가 카페보다는 작은 로스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한국의 카페들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본격적이면 기대를 안 할 수 없게 된다.

 



두 종류의 커피를 마시다 보니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남들은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는데, 난 이상하게 어느 정도 마시면 잠이 쏟아지고,

이 때 꼭 10분 정도 자야 피로가 풀린다.



다시 맑아진 정신으로 J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슬슬 저녁 먹을 장소로 갈 시간이 됐다.

마침 지갑에 있던 문화상품권도 쓸 겸, 알라딘 매장을 거쳐 반월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지난번에 인천에서 중고매장을 뒤적이다 본 만년필 두 자루를 사고 복잡한 번화가를 지나니 조금은 차분한 느낌의 거리가 나온다.


자 그럼 또 먹어보자!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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