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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착한 하카타 역, 부지런히 짐을 마지막 숙소로 옮기고 전에 왔던 즐거운 경험을 되새기며 간단히 우동이나 한 그릇 하러 미야케 우동에 왔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셨는지, 평소의 할아버지는 안 계시고 할머니 혼자 계시던 가게. 아무래도 너무 폐점 시간 가까이 왔나보다. 다행히 육수도, 면도 남아 있어서 한 그릇 먹고 갈 수 있었다. 요리해주는 사람은 다르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 맛이니 불만의 여지가 없다.

 


빅 카메라에 들러 남은 돈으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며 W를 기다린다. 이내 저녁 시간 즘 W가 오고, 당연하게도 먼저 라멘부터 한 그릇 하러 타이호 라멘에 들른다.

 



라멘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기에 챠항(볶음밥)도 한 그릇 시켜본다. 그나저나, 일본 라멘집 자판기는 이상하게 어렵다. 못 읽는 것도 아닌데 사용할 때마다 헤매게 되네.

 


마침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O도 후쿠오카에 와 있다고 하길래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분명 방금 라멘에 밥까지 먹은 것 같긴 하지만이미 위장에선 잊은 지 오래O가 아직 일본에서 제대로 먹질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모쯔나베는 먹고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지난 번에 들렀던 오오야마에 왔다.




언제나 후회스럽지 않은 수준의 음식을 보여주는 오오야마’. 사실 이번 여행에 개인적으로 모츠코우를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가게 개장으로 또 쉰다고 한다. 지난번에는 오봉 연휴로 못 가고, 이번에는 개장이라니... 어지간히도 가게와 연이 닿지 않는다.

 


여행의 마지막 밤에 물만 마시고 잘 수는 없는 일, 시간이 늦어 바는 못 갔다만 들어오며 편의점에서 맥주와 같이 먹을 안주거리를 사들고 와 밤을 보낸다. 맥주 한 캔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짤막히 온천욕과 마사지도 받아보고, 30분 정도의 마사지로는 여독이 풀리지 않아 안마의자에 앉아 시간도 보내본다.

 


전날 피로회복에 집중한 덕인지 묘하게 몸이 가볍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을 살짝 피해 공항에 도착했다. 어설픈 먹거리보단 차라리 요시노야에서 덮밥을 먹는 게 답일 것 같아 규동을 한 그릇 시킨다.

 


뭔가 정신없이, 그래도 이것저것 먹고 간 이번 여행. 뭔가 몸이 정말 무거워진 것 같은데 제발 기분 탓이길 바라며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조금 정신없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여행이었다.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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