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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으로 가득 찬 배를 안고 걷기 시작하니 더운 날씨가 한층 더 힘들다. 원래는 스미요시 신사로 향할 생각이었는데, 막연히 걷다가 옆으로 멋진 문이 보이기에 잠깐 멈춰 선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잘 꾸며진 정원 뒤로 높은 건물이 보인다. 간만에 잘 꾸며진 정원을 만나 반갑다만, 조금 쉬고 싶었기에 앉을 만한 곳을 찾아보기 위해 근처를 둘러본다.

 

건물 뒤편의 돌계단에 그늘이 져 있기에 잠시 앉아있는데, 한 외국인 가족이 와서 같이 앉는다.

얘기를 나눠보니 독일에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서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 보니 근처 국가들을 여행 중인 모양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름에 동아시아 오는 거 아니라고 말하니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하긴, 여기 여름이 유럽보단 더 독하긴 하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제주도 빼면 겨울도 썩 다니긴 별로인 것 같다.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사진을 담아본다. ‘구시다 신사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계기인 명성황후를 살해하는데 쓰였다는 칼, 본래 그 칼을 이곳에 봉안하려 했다는 말이 있다. 이곳에선 그를 거절했고, 칼은 다른 곳에 봉안됐지만, 이 곳 쇼호쿠지뒤편에 명성황후의 얼굴을 따서 만들었다는 관음상이 있다고 한다. 갈까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리 좋아하는 위인도 아닌지라 그냥 넘기기로 한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 곳곳에 고양이가 눈에 띈다. 아까 들어갈 때만 해도 안 보였던 것 같은데, 몸이 식어서 여유가 생긴 건가?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양이들이 줄지어 누워있는 곳 가까이 가니 큰 불상이 서 있다.

 




불상을 보며 근처의 고양이들과 놀아주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금강산도 냥후경이라지만... 절에 다녀가면서 사진에는 고양이 사진뿐이다. 뭐 이건 이것대로 내 여행이니 상관없지만, 고양이 사진으로 카메라를 가득 채우긴 비행기 값이 조금 아까우니 이제 구시다 신사로 떠나보자.

 

2017.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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