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걸어 다녔더니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제법 배가 고프다. 마침 갈비덮밥을 싸게 파는 가게가 보여 끼니를 해결한다. 본래 번주였던 ‘나이토’ 가문의 저택이 있었던 이곳은 메이지 시대 때 농사시험장을 거친 뒤 황실의 땅이 된다. 이후 1906년, 황실 정원이 완성되고 전쟁이 끝난 뒤 시민에게 공개된다. 굳이 빗속에 이곳에 온 이유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가 내려서 이곳에 온 이유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에니메이션인 ‘언어의 정원’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비가 와서 일부러 오기도 했다만, 솔직히 공원에서 푸른 하늘을 못 보는 건 조금 아쉽다. 비가 많이 내릴 땐 잠시 앉아서 비를 피하며 사방에 퍼지는 빗소리를 듣는다. ‘우에노이케’를 배경으로 몇 장 담아본다. 이르게 핀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