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다녀온 지 3개월 째, 그동안 일도 바쁜 편이었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겪은지라 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덜컥 여행일이 와버렸다. 전날 밤에 계획을 짜다가 이제 와서 뭔 소용이냐 싶어 데이터 빵빵하게 로밍이나 걸어놓고 자버리긴 했는데, 확실히 불안하긴 하다. 비행기는 열시에 출발한다만, 공항에는 조금 빨리 와야 했기에 아침 식사를 못 챙기고 나왔다. 어차피 라운지는 이용할 수 있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먹거리가 시원찮다. 그래도 김포보단 나은 것 같다만, 그건 김포가 너무 안 좋았던 거니까... 뭐, 시장이 반찬이라고 적당히 먹고 쿠키랑 곁들여 술이나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낸다. 목적지는 홍콩, 항공편은 타이항공이다. 오렌지 주스가 맛있게 느껴지는 건 그냥 기분 탓이겠지? 조금 느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