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글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사진 정리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장항선의 새마을호가 운행을 멈추기 전이었던 지난 4월, 마지막으로 장항선에 다녀왔다. 한때 철도를 위주로 사진을 찍었던 나였고, 학생이었던 나에게 가까우면서도 멋진 구도가 가득한 장항선은 좋은 피사체였다. 선로를 따라 이곳저곳 많이 다니기도 했다만, 막상 이렇게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전날 홍대에서 술자리가 있었기에, 근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고 영등포역에 왔다. 오밤중에 영등포가 걸어 다닐 거리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만, 생각보다 노골적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밤길이다. 잠자리도 썩 편하진 않았고, 오늘 하루 종일 운전을 해야하는데 조금은 걱정이다. 행선판은 전국 곳곳으로 가는 열차들로 가득 매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