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를 보고도 글을 안 쓰곤 했는데, 간만에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나와서 늦은 시간에 글을 써 본다. 예전에 개봉했을 때엔 기회를 놓쳤었는데, 재개봉을 한다 하니 안 볼 수가 없지 싶다. 원래는 매주마다 영화를 보던 수요일에 보려 했는데 회식이 잡혔으니 급한데로 월요일에 평소보다 빨리 퇴근을 하고 영화관을 찾았다. 월요일 저녁부터 영화관에 오는 사람은 없는지, 아니면 단순히 이 영화가 인기가 없던 건지 열 명 남짓한 사람만 자리에 앉은 뒤 영화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 담긴 의미야 많겠지만, 나는 가장 큰 가치를 공존과 긍정이라 생각한다. 영화 내내 파이가 보여준 공존과 생존에 대한 긍정은 기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언제든 자신을 해칠 수 있는 맹수를 상대로 과연 그만한 관용과 이해를 베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