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일어나니 밖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가져온 워커를 신을 일이 생긴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가, 월요일 아침인데도 동네가 참 조용하다. 걷기 힘들 정도로 쏟아지는 비는 아니기에 천천히 걸어서 ‘니시테츠텐진’역으로 향한다. 비가 살짝 내리는 거리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 마음에 든다. 사실 이런 날에는 사진기는 잠깐 넣어두고 눈으로만 즐기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보고 느낀 건 다 남겨두고 싶은 이상한 고집이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느끼면서 거리 사진을 한 장 남긴다. 오늘의 목적지는 ‘다자이후’. 사실 맑은 날을 기대했지만, 비 오는 날의 ‘다자이후’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열차는 관광객으로 가득 찼다. 생각보다 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