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숙소의 탕에 마지막으로 몸을 담군 뒤, 짐을 로비에 맡기고 ‘다이토쿠지’로 출발한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은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기에, 오늘은 세세한 일정 없이 편안하게 책 한 권, 카메라 하나 들고 움직이기로 한다. 어제 다녀온 ‘엔랴쿠지’도 일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큰 절이지만, 이 곳 ‘다이토쿠지’도 그에 못지 않은 고찰이다. 전국 시대 각지의 다이묘들이 사후의 안녕을 위해 세운 사찰이 많이 존재하며, 개중에는 임진왜란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있다. 맨 처음 막연히 도착했을 때엔, 우리나라의 불국사 정도의 느낌을 상상하며 왔는데 경내 지도를 보니 수많은 건물들 때문에 어디부터 봐야할지 당황스럽다. 일단 눈앞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다. 고즈넉한 겉모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