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를 타고 세 정거장, ‘스스키노’에 도착한다. 다행히 카페를 나서고 여기까지 오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비는 많이 잦아들어 우산 없이도 거리를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가 어제의 좋은 기억을 살려 오늘 저녁도 초밥을 먹어보기로 한다.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나 ‘타베로그’를 뒤적이던 중 ‘鮨ノ蔵’라는 가게를 찾아 들러봤지만, 오픈 시간이 넘었는데도 문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밥집에서 줄 서는 것도 싫어하는 나에게 기약 없는 기다림은 도저히 무리기에 다른 가게를 알아본다. 근처 거리에 있던 ‘鮨処西鶴 三条店’을 찾아왔다. 어째 거리가 익숙하다 했더니 첫날 간단하게 한 잔 걸친 선술집 근처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꽤 인기가 있을법한 가게인데 어째 사람이 없다. 뭐, 조용히 밥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