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열차를 타고 다카야마로 가던 길, 북쪽으로 갈수록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게로에서 다카야마는 특급 열차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그 풍경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카야마 역에 도착하니 같은 지역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눈이 쌓여 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에 수트케이스를 끌며 동네를 활보하는 건 여러모로 무리이므로 일단 조금 이르게 숙소에 들러 짐을 맡긴다. 우산도 가방 안에 있어서 못썼더니 어느덧 옷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체크인을 마치고 다시 다카야마 역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목적지인 히다 시립 미술관에 가기 위해 열차를 타고 히다후루카와 역에 왔다. 어째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눈이 더 내리는 것 같다.

 



최근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면서 촬영 로케지로 알려진 히다 시도 나름 수혜를 보고 있다. 역 뒤쪽에 있는 육교에서 볼 수 있는 히다후루카와 역의 모습은 눈만 빼면 영화 속의 모습과 거의 같았다.

 


역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시립 미술관. 여기에 찾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너의 이름은특별전 때문이다.

 



아쉽게도 내부는 촬영 금지였다. 안에는 신카이 마코토감독의 콘티와 영화에 쓰인 RADWIMPS의 곡들을 중심으로 잘 꾸며져 있었는데, 지방의 작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 치고는 여러모로 훌륭했다. 마침 이 근처를 지나가는 이 시기에 전시를 하다니,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운이 좋은 것 같다. 출구로 나오니 여러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신카이 마코토감독의 대표작들이 그려져있는 올해 달력이 눈에 띄어 집어왔다.

 


전시만 보고 다카야마로 돌아가긴 아쉬워서 조금은 동네를 둘러보려 했는데, 갑자기 눈발이 굵어진다.

 



결국 역으로 대피한다. 이 근방은 일본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로 유명한데, 직접 겪어보니 과연 장난이 아니다.

 


이정도로 눈이 오는 동네라면 열차도 제법 다니기 힘들 법 한데, 용케 시간에 맞춰 들어온다. 그래도 다카야마로 가면 눈이 조금 덜 오지 않을까? 히다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치고 다시 다카야마로 돌아간다.

 

#8. ‘너의 이름은 전시전’, ‘히다후루카와 역’, ‘히다 시립 미술관’, ‘히다’, ‘후루카와’.

 

2017.1.23.

'Travel essay >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츄부 여행기 - #10. 시라카와고  (0) 2017.04.23
츄부 여행기 - #9. 다카야마  (0) 2017.04.22
츄부 여행기 - #7. 게로  (0) 2017.04.21
츄부 여행기 - #6. 비야지마  (0) 2017.04.19
츄부 여행기 - #5. 나고야 성  (0) 2017.04.1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