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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효성카메라에 다녀왔다. 올 여름에 다녀올 예정인 유럽 여행의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돈을 모았는데, 모으는 사이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서 결국 붕 뜬 돈이 됐다. 따로 여행을 가기엔 시간적으로 여유도 없었기에 여태 여행을 다니며 가장 불편했던 점인 카메라 장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괜찮은 여행용 렌즈가 없나 니콘 사이트를 돌던 중, AF-S 24-120mm F4G 렌즈를 발견하고 바로 매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신품은 1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 예산으로는 안 될 건 없다만 혹시나 해서 중고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개인 거래로는 마땅한 매물이 없어 효성카메라에 전화해보니 적당한 가격에 정품이 있어 수업이 끝나고 바로 찾아가서 집어왔다.

 

사실 예전에는 14-24, 24-70, 70-200으로 이어지는 니콘의 고급 줌렌즈 군은 다 써본 적 있기에 어중간한 줌렌즈에는 욕심을 안냈다. 20, 35, 50, 85로 이뤄진 지금의 단렌즈 라인업도 항상 나를 만족시켜줬기에 카메라에 대해선 따로 투자할 예정은 없었다만 멀리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긴 여행에서 따로 챙겨야 하는 카메라 가방은 자체가 부담이기도 하고, 환경에 따라 렌즈를 바꾸고, 적어도 2개 이상 들고 다녀야 하는 단렌즈는 여행 내내 짐이기도 했다. 그렇게 처음엔 삼각대까지 들고 다니던 내 여행용 카메라 가방의 구성은 삼각대가 빠지고, 85mm 렌즈가 빠지고, 하나 둘 가벼워지더니 어느덧 20mm, 35mm 두 개의 렌즈만 넣고 다니기에 이렀다. 하지만 언제나 아쉬운 순간은 존재하고, 가끔은 렌즈를 교체하다가, 가끔은 절대적인 기기의 성능 부족으로 아쉬운 컷들이 쌓이기 시작하며 적당한 줌렌즈에 대한 열망은 커져갔다.

 


24mm의 광각으로 기존의 20mm보단 확실히 답답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대부분의 환경에서 큰 불편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최대 초점거리에서의 사진. 120mm의 준망원으로 제대로 망원의 느낌을 살리기엔 부족하지만, 개인적으론 이 정도면 충분하다.

 

여러모로 여행에 특화된 렌즈다. 말 그대로 적절한 초점거리와 고정 조리개, 그리고 IF의 채용은 단순히 여행 사진을 넘어서 조금 더 많은 옵션을 촬영자에게 제공해준다. 최상급의 렌즈라고 하긴 약간 모자란 느낌이지만, 현 시점에서 일상에서 바디캡 대신 박고 다니기엔 이만한 녀석은 없는 것 같다.

 

AF-S Nikkor 24-120mm F4G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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