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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구입한 북큐슈 레일 패스의 지정석 사용 횟수가 많이 남았기에, 미스미로 가는 특급열차 ‘A열차로가자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말이 좋아 특급열차지, 원래 이 동네에 다닐만한 동차를 개조한 티가 역력하지만 그래도 서비스를 위해 원맨으로 굴릴 만 한 열차에 승무원까지 태우고 간다.

 


두 칸짜리 열차에 승객은 얼추 1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 어차피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고즈넉이 구경이나 하면서 가기엔 부족함이 없다.

 



열차는 시마바라 만 근처를 지나게 되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건너편의 운젠 지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 잔뜩 박아놓은 말뚝은 어디다 쓰는 건지 궁금해 하던 중, 승무원이 다가와 근처 풍경 사진을 보여준다. 뭐 오늘은 아니지만, 사진을 보니 노을 때 썰물까지 겹치면 꽤나 장관인 지역인 것 같다.

 


미스미의 옆 동네인 아마쿠사 지방의 소금으로 만들었다는 시오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뭐 딱히 맛있는 건 아니고, 그냥 파니까 먹을 정도의 맛이다.

 


바닷가를 지나, 산 속을 뚫고 나와 미스미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역이 예뻐서 둘러봤다만, 동네는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 느낌이다. 딱히 갈 곳도 없고, 멀리 뾰족한 건물이 하나 보이기에 그쪽으로 향해본다.

 


건물은 다름 아닌 여객선 터미널이었다. 태풍이 근처를 지나가는지라 배가 뜰 일은 만무하고, 저 계단을 올라가봤자 별다르게 보일 것도 없을 것 같다.

 


멀리 아마쿠사로 가는 육로가 보인다. 괜히 열차 안에서 아마쿠사의 소금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게 아니구나 싶다. 한국에서도 시골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일본에서도 몇 번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괜히 저 동네는 또 어떤 곳인지 궁금해진다. 저 곳을 가려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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