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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먹고 싶은 메뉴는 정한지 오래다. 한국에서 먹으면 이상하게 가성비가 한없이 추락하는 쓰쿠네를 먹고 싶은데, 가게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다. 어차피 알아보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발 가는데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어째 메뉴판이 지나친 가게와 똑같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인걸까?

 


배고픈 이에게 언제나 반가운 문구, ‘영업중

 


하이볼을 한 잔 시키니 감자 샐러드를 내준다. 고기를 먹어서 입에 기름기가 좀 많았는데, 샐러드에 하이볼을 마시고 나니 제법 개운해진다.

 


일본에서 처음 시켜 보는 카니미소’. 겉을 살짝 구워서 주는데, 같이 나온 고추냉이에 살짝 섞어서 먹으면 술안주로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게는 살보다 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마음에 든다.

 


쓰쿠네 세트가 있기에 시켜봤더니, 별의 별 종류가 다 나온다. 어째 익숙한 김치도 보이고, 이래저래 재미는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소금 하나만 조미된 녀석을 좋아하는지라 딱히 즐기진 못했다. , 다채로운 맛에 먹으면서 심심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조금 과식한 것 같으니 매실주를 한 잔 들이키고.

 


마지막으로 규탕 꼬치를 시켜본다. 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냥 고기 맛이다.

 


이래저래 질적으론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욕구는 잘 충족시킨 것 같다. 새삼 여행 일정에 선술집을 추가해보고 싶어진다.

 


해도 지지 않았는데 하루를 마치긴 아쉬워 근처 시장을 거쳐 삿포로 시계탑에 가보고자 한다. 전차 선로가 보이는걸 보니 맞게 가고 있나보다.

  

 



지난번에 왔을 땐 맥주 마시느라 구경도 못했던 삿포로 타워. 이번에는 도착했지만, 굳이 올라가 보진 않으련다. 제법 해가 길긴 한지 일곱시 반을 넘어가는데도 하늘이 밝다. 타워의 시계가 없었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뻔 했다.

 


오도리 공원을 지나 다시 시계탑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도착한 시계탑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다. 어떻게 시계만 아슬아슬하게 보여주기에 그래도 한 장 담아본다. 별 것도 아닌데, 막상 못 보니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동네를 크게 돌던 중 만난 경찰서의 모습이 뭔가 이색적이라 담아본다. 뭔가 홍콩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겼다.

 


방금 지나왔던 삿포로 타워에는 조명이 켜지고, 불과 30분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야경이 됐다. 요즘은 귀찮아서 여행 중엔 삼각대를 안 들고 다니는데, 이럴 땐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안 들고 다니겠지만.

 


한국은 장마가 한참이고 비가 그친 뒤엔 폭염이 올 예정이라던데, 여긴 순전히 남의 일이다. 어째 내 기억 속의 홋카이도보단 좀 덥긴 하지만, 그건 서부와 동부의 차이겠지?

 


다시 만난 전찻길. 이제 숙소로 돌아가자.

 


꿩 대신 닭이라고, 삿포로 시계탑 대신 스스키노 시계탑을 담아본다. 너무 닭인가?

 


숙소 근처의 노점에 쌓인 고구마의 크기가 범상치 않다. 비료로 고기 같은걸 먹였나? 너무 커서 오히려 사 먹기 부담스럽다.

 


집에서 자기 전에 요구르트를 먹는 게 습관이 된지라 여기서도 마시고 자려고 산 요구르트, 그리고 언제나 일본 여행에서 식수로 들고 다니는 나마챠를 보급하며 숙소에 돌아왔다. 원래는 내일 비에이로 떠나려 했지만 한국을 덮친 장마가 이곳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일정을 크게 바꿔야 할 것 같다. 머리가 좀 아프지만, 이런 건 내일 일어나서 마저 생각하자. 오늘은 충분히 즐겼으니까, 이미 3할은 성공한 여행이다.

 

20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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