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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다녀온 지 3개월 째, 그동안 일도 바쁜 편이었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겪은지라 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덜컥 여행일이 와버렸다. 전날 밤에 계획을 짜다가 이제 와서 뭔 소용이냐 싶어 데이터 빵빵하게 로밍이나 걸어놓고 자버리긴 했는데, 확실히 불안하긴 하다.

 



비행기는 열시에 출발한다만, 공항에는 조금 빨리 와야 했기에 아침 식사를 못 챙기고 나왔다. 어차피 라운지는 이용할 수 있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먹거리가 시원찮다. 그래도 김포보단 나은 것 같다만, 그건 김포가 너무 안 좋았던 거니까... , 시장이 반찬이라고 적당히 먹고 쿠키랑 곁들여 술이나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낸다.

 


목적지는 홍콩, 항공편은 타이항공이다. 오렌지 주스가 맛있게 느껴지는 건 그냥 기분 탓이겠지? 조금 느긋하게 온지라 자리에 앉고 음료를 비우고 나니 곧 안전벨트 등이 깜빡인다.

 


이미 사라진 그룹입니다... 정말 좋아했던 그룹인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된다. 사실 저 앨범부터 망하기 시작했지만, 이럴 거면 추가 멤버 오디션은 왜 했던 걸까. 이래저래 아쉬운 기억만 떠오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니 반가워서 노래라도 들으려고 이어폰을 찾는데 쓰던 이어폰이 무선 이어폰인지라 제공해주는 헤드폰을 써 본다. 귀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져서 불편한 걸 빼면 그냥저냥 들을 만 하다.

   


메뉴에 닭고기가 들어가 시켜 본 레드와인. 이름은 잘 기억 안 난다만, 어차피 와인 쪽은 조예가 없어서 품종 말고는 들어도 모를 것 같다. 어련히 맛있는 걸로 주겠지. 안주는 평범한 견과류다만, 중간 중간에 섞인 말린 과일이 참 맛있다. ANA 기본안주 다음으로 좋지 싶다. 와인에 곁들이는 용도로는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맛있었던 커리, 그리고 생각보다 맛없었던 치즈. 맛있는 걸 마지막에 먹는 주의라 치즈를 마지막까지 안 먹었다가 뒷맛만 찝찝해졌다.

 


하지만 타이항공께서는 커스터드로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주셨으니, 결과적으론 행복했던 한 끼다. 살면서 먹어본 커스터드라고는 롯데에서 나온 과자밖에 없었는데, 이런 맛인지 처음 알았다.

 


다시 안전벨트 등이 깜빡이고, 고도가 점점 내려가더니 길게 뻗은 다리가 눈에 띈다. 아마 홍콩에서 마카오를 잇는 항주오 대교가 아닐까 싶다. 총 길이가 55Km인데, 운전하다 보면 끝이 안 난다고 느껴지는 인천대교보다 두 배가 넘는 길이다. 대륙의 기상을 비행기에서부터 보여준다. 별로 대단하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말이다.

 


탑승교부터 느껴지는 온기와 습기에 조금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비행기가 많이 도착한 시간대는 아닌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입국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만, 짐을 잔뜩 갖고 버스를 탈 생각은 없기에 까우룽까지 가는 왕복 티켓을 사고 역으로 향한다.

  

20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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