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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던지라 조금 피곤해져서 잠깐 숙소에 들러 쉬고자 주문진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워 경포 해수욕장에 들렀는데, 청명한 바다에 일상에 지쳐있던 마음이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볕 따가운 여름 바다보단 파도소리도 더 잘 들리는 겨울바다를 더 좋아하는지라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바다에서 약간의 치유를 얻은 뒤, 피곤함에 커피라도 한 잔 할까? 라는 생각에 들른 보헤미안박이추커피이다만, 주차장에서부터 느낌이 좋지 않다. 너무 많은 대기자에 그냥 숙소 들어가서 잠이나 한 숨 자는 게 낫지 싶어 발길을 돌린다.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오니 창밖으로 시원하게 바다가 펼쳐진다. 생각지 못한 전망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잠깐 눈을 붙이고자 침대에 누우니 멀리서 잔잔하게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짧게 눈을 붙인 뒤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자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 있던 방사제. 많은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멀리 방파제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기서도 보인다.

 


방사제라는 명칭이 왜일지 좀 궁금했는데, 와서 보니 그냥 방파제가 4곳이라 방사제인 모양이다. 진짜 촬영을 했던 곳은 여기인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물론 나중에 돌아와서 알아보니 방사제라는 구조물이 실제로도 있었다. 해안의 침식이나 표사에 의해 얕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구조물이라는데, 이렇게 또 무식한 티를 내고 만다.



꽃은 없다만, 그래도 사진은 한 장 찍어야지.

 


기분 좋게 도착한 주문진이다만 주차공간을 찾다가 지쳐버렸다. 공영주차장은 이미 만차고, 가변에는 본인 점포를 이용할 사람이 아니면 주차를 못하게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이런 곳에서는 점포별로 주차공간을 관리하는 것 보다는 시장 단위로 관리하는 게 나아 보이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우여곡절 끝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시간이 꽤나 지나있다.

 


장치찜과 곰치국으로 유명한 월성식당에서 저녁을 때운다. 사실 장치찜을 먹고 싶긴 했는데, 점심에 먹은 대구뽈찜이 너무 강력하게 뱃속에서 자리를 잡은지라, 시원하게 곰칫국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맛은 가격에 비하면 아쉽다만, 그래도 경험삼아 한 번 쯤 먹어보기엔 괜찮을 성 싶다. 아니면 술 좀 마시고 먹었으면 천상의 맛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집에 전화해서 필요한 건어물이 있냐고 물어보니 황태랑 멸치를 말씀하시기에 주섬주섬 사고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수조에선 왠 복어 한 마리가 잔뜩 배를 부풀린 채 둥둥 떠다니고 있다. 이 녀석 괜찮은 건가?

 


지나가다 왠지 맛있어 보여 산 새우튀김. 가격도 딱히 유별나지 않은 게 맛은 적당히 바닷가 마을에 온 티가 나서 마음에 든다. 뭐랄까, 좀 더 찰진 식감이랄까?



점심때 기나긴 대기에 포기했던 보헤미안박이추커피에 다시 왔다. 원래도 하루에 커피를 넉 잔 정도 마시는데, 오늘은 두 잔 밖에 못 마셨으니 금단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한 잔 해야겠다. 거기에 커피로 유명한 강릉 아닌가?

 



원두를 조금 사갈까 했다가 일정 중에 또 커피콩을 잔뜩 쌓아놓았을 곳이 있기 때문에 참기로 한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번호를 뽑아야했다.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나서 길게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작은 좋은 카페에 가면 꼭 마셔보고 싶었던 파나마 게이샤. 아직 커피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잔의 생김새가 눈을 사로잡는다. 너무 취향에 맞아 메이커를 알아봤을 정도다. 서론이었던 잔에 감동한 뒤, 본론인 커피의 맛은 여태 먹어보지 못한 맛. ‘파나마 게이샤가 커피임에도 마치 차와 같은 풍미를 지닌다고 하더니 과언이 아니다. 여태 비싼 가격에 원두론 사 본 적이 없다만, 마셔보니 제 값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입가심으론 딱 적당한 수준이었고, 아무래도 한 잔 더 시켜야겠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기대 이하여서 조금 아쉬웠다만, 다음 커피도 잔으로 한 번, 향으로 두 번, 맛으로 세 번 마음을 빼앗는다. ‘예멘 모카 마타리는 간간히 구입해서 내려 본 적도, 근처 카페에서 마셔본 적도 있건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맛이 마시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 나란히 두고 마시면 차이를 모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좋은 커피와 간식으로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밖은 자정을 넘긴 것 마냥 어둡다만, 의외로 시간은 아직 열시도 되지 않았다. 내일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을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나가볼 수 있을 것 같다.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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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영 2018.04.12 14:59 신고
    안녕하세요 루리웹에 여행기를 보고 블로그까지 찿아왔습니다ㅎㅎ
    혹시 머무르신 숙소 상호명좀 알수 있을까요?
  • 바다지기 2018.04.13 17:47 신고
    주문진 가는 길에 있는 르셀렉트 팬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