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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Star

비노 인 빌라.

바다지기 2018. 1. 1. 22:16 댓글확인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맛집을 찾아보던 중, ‘비노 인 빌라를 찾게 됐다. 연말이고, 자리가 없을 법도 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시간이 살짝 어긋났던 것인지 의외로 자리는 제법 여유가 있다. 조용한 주택가 가운데에 있는 식당. 왠지 느낌이 좋다,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처음 찾아간 곳이기도 하고, 그다지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기에 파스타 디너 코스를 주문한다. 코스 중에선 제일 저렴한 3 5천원으로, 식전 빵-스프-전채요리-파스타-후식 및 아메리카노로 구성 되 있다. 겉이 바삭하게 잘 구워 진 빵이 먼저 나오며 식사가 시작된다.



스프는 호박이 주재료로 들어갔다. 아마 찾아가는 날마다 재료가 달라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입자감이 있는 스프를 좋아하는데, 취향에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살짝 둘러준 오일이 부족한 부드러움을 잘 채워준다.



전채요리는 전반적으로 입맛을 자극해준다. 신 맛의 드레싱, 적당히 단단해 입 안에서의 식감이 좋았던 토마토까지,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다만 크림치즈가 어떤 치즈를 썼는지, 그다지 마음에 드는 맛은 아니었다. 차라리 주변에 뿌려준 치즈가루와 먹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토마토를 내가 너무 잘게 잘라서 치즈 맛이 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생김새에 비해 가벼웠던 치즈의 맛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 난 치즈오븐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먹기 부담스럽고, 맛도 다 뒤섞인다는 느낌이 강해서이다. 그래도 이곳의 파스타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간 고기의 양이 많고, 토마토 소스도 공을 들인 점이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치즈의 맛만 한 가득 느껴지는 치즈오븐 파스타가 아닌, 정말 치즈가 올라간 볼로녜즈의 맛이 잘 느껴졌다. 새삼 이런 파스타 메뉴를 개발한 그 동네의 비만율이 걱정되는 맛이긴 했지만 말이다. 음료삼아 하우스와인을 한 병 시켰는데, 기름진 음식을 잘 잡아준 덕분에 우람한 생김새에 비해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디저트로는 케이크가 한 조각 나왔다. 그다지 특징은 없는 평범한 케이크였다.



식곤증이 심한 나에게는 너무도 필요한 식후의 커피 한 잔이다. 커피 맛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지만, 잔이 예뻐 사진을 몇 장 찍게 됐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또 예술의전당에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번 더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다음엔 다른 코스로, 스테이크도 한 접시 올라가도록 주문을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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