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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적힌 시간에 딱 맞춰 다니는데, 그 점이 신기해서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문득 시간표를 보니 정작 내가 탈 버스는 제 시간에 오질 않는다. 뭐 그래봐야 3분 정도 늦은 거긴 한데...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대호가 선수 생활을 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 돔이다. 이미 경기가 시작한지라 근처는 나름 조용했다만, 구장 앞에 가득 들어찬 판매대에서 대충 열기는 짐작할 수 있다.

 



가득 들어찬 구장. 안 그래도 더워서 지쳐가던 중에 만난 돔 구장은 마치 오아시스 같다. 주말 경기인지라 사람이 가득차서 외야 가장 멀리 있는 좌석도 겨우 구한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처음 보는 응원 방식이다. 왠지 사람들이 아까부터 풍선 같은 걸 들고 있었는데 이걸 위해서였구나.

 


그런데 이거... 하늘에서 떨어진다. 누구 침인지도 모를 침을 묻힌 채.

 


근처의 호크스 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전광판을 보니 닛폰햄에서 승부수에 오오타니를 투입했다.

 


하지만 아웃.

 


이렇게 경기는 호크스로 기울고... 그나저나 닛폰햄 도대체 뭐 한 거냐!

 


마무리 투수인 데니스 사파테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배번이 58번이었는데, 소프트뱅크의 약자가 SB인걸 생각하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나름 중요한 배번 아닐까? 적당히 분위기도 무르익었고,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 복잡해지기 전에 경기장을 미리 뜬다. 참고로, ‘데니스 사파테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3년 연속 구원왕으로 일본 야구 마무리계의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경기장 밖에는 유명인들의 손 모양을 따서 악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준비했다. 그리고 역시나 왕정치의 손도 보인다.

 



뒤편으로 나와 바닷가를 향한다. 그저 뒤로 조금 돌았을 뿐인데 짠내음이 물씬 풍긴다.

 


펼쳐진 백사장을 따라 걸어보자.

 



힐튼 호텔을 지나니 멀리 다음 목적지인 후쿠오카 타워가 보인다.

 


바닷가를 따라 걷던 중 뭔가 세트장 같은 장소가 보여 가까이 가본다.

 


아쉽게도 별다른 건 없던 마리존’. 보아하니 여기서 내일 갈 예정인 후쿠오카 수족관으로 가는 배가 있는 모양이다. 이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수족관을 오늘 갈 걸 그랬다.

  




모래사장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니 바로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한다. 어째 조금 출출해지는데, 근처에 먹을게 없나 둘러봐야겠다.

 


아쉽게도 별 건 안 보이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하나 보여 잠깐 먹으며 쉰다.

 


전망대를 가기 위해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전망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실수다. 평일에 왔어야했나?

 



 

전망대는 다음을 기약하고, 저녁 약속을 위해 고후쿠마치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기에 마지막으로 후쿠오카 타워를 한 번 더 남긴다.

 

201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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